2024년 4월 4일 목요일, 오후 4시 6분
한 달여 책상 위에 자리잡고 있는 책 한 권을 바라보며 학기 초의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아이들이 떠나 간 교실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오랜만에 시를 읽어 내려간다.
익숙하지 않음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검은색은 정말 멋진 색이지요.
세상의 모든 색을 섞었을 때 나오는 색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관습적으로 검은색을 더럽거나 악한 것, 불운한 것 등 부정적인 관념과 연결 짓곤 하지요.
시는 관습적 사고,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것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볼 수 있는 진실이 있으니까요.
까치와 까마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우리는 까치를 미국은 까마귀를 길조로 생각하는 시선들을 보며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세상...
편리하면서도 게으른 고정관념.
관습적 사고는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시적 발상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대상을 새로운 눈으로,
때로는 완전히 뒤집어서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기중심적 사고,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때가 많은 시들.....,
시 읽기의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시적 발상을 발견하고 거기에 감동하는 데서 오는데
관습적 사고만으로는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세상의 진실, 삶의 진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알지 못 하고 지금 이 순간도 홀연히 지나가고 있는 현실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가르치고 늘 항상 위에서 바라보며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아이들의 순진함이 가득한 눈망울을 보노라면 나 자신의 부족함에 작아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반성하며 오늘 하루도 시작을 해 본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내가 편한 곳에 의지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요즘 세상 살아가는 소식을 뒤로하고 삶의 안위에 사로잡혀 세상을 등지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봄을 맞이하고 벚꽃이 활짝 만개한 모습을 바라보며
예년에 비해 늦게 개화한 꽃들이 더욱 더 밝고 예쁘게 보이는 건
기다림으로 인해 감사함의 그릇이 커져 버린거 같다.
감사하는 삶.
나이가 들어가며 감사함이 더욱 더 소중하게 내 옆을 채워 나가는 건
나이가 들어가는 또 다른 증거일 수도.....,
앞으로도 세상을 더 배우고 알아가야 할 시간이 많은데
나의 채워지지 않은 시간들을 함께 어우러지며 소중한 시간들로 채우고픈 욕심이 든다.
나이가 들면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게 된다고 하는데 아직은 욕심을 부려보고자 한다.
건강이행복! 이라는 말이 마음 속 가득한 지금 이 순간!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건강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자 한다.
어느새 아이들의 울림이 없는 고요한 이 시간이 더욱 더 감사하게 느껴지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느라 고생한 나에게 퇴근 전까지 잠시나마 쉼 가운데 평안을 선물하고자 한다.
이제 잠시
하루종일 빛낸 모니터도 쉼.
책도 내려놓고 나의 눈도 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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